이수 의무 폐지되니 고교 제2외국어 선택 급감
제2외국어를 이수하는 고교생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04∼2010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일 기준으로 제2외국어를 배우는 전국 일반계 고교생 수는 모두 59만 6,044명이었다.
바로 한 해 전인 2009년 71만 6,983명보다 12만 939명(16.8%)이나 줄어든 수치다.
고교 제2외국어 이수자 수는 2009년까지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2004년 60만 1,169명에서 2005년 61만 2,772명, 2006년 62만 5,481명, 2007년 62만 6,274명을 기록하더니 2008년에는 68만 1,056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2009년 71만 명을 훌쩍 넘으며 정점을 찍었던 제2외국어 이수자는 그러나 불과 1년 만에 60만 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교육과학기술부가 2009년 발표한 '교육 과정 자율화 방안'에 따라 지난해부터 제2외국어 이수 의무가 사실상 폐지된 여파로 풀이된다.
한편, 이수 학생 감소율이 가장 큰 과목은 독일어로 2009년 2만 9,881명에서 지난해 2만 1,841명으로 26.9% 줄었다.
스페인어가 25.4%로 감소율 2위를 기록했고, 이어 프랑스어 18.6%, 일본어 17.5%, 중국어 13.3%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