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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뉴스 영어 신조어로 꿰뚫어보는 세상 물정
2021-04-19 17:36:09
funnyedu 조회수 139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하는 ‘옥스포드 영어사전'(OED)은 미국의 ’웹스터 영어사전‘과 함께 가장 권위 있는 사전으로 꼽힌다. 하지만 OED는 양적이나 질적으로 뚜렷하게 구분되는 위상을 자랑한다.

OED는 1928년 완성 초판이 나온 이래 인쇄본으로 발행되다 인터넷, 모바일 등 디지털 통신 환경의 변화로 2000년부터는 온라인판으로 나오고 있다. OED 초판에 앞서 1884년 표준판이 부분적으로 나오기 까지 편집 작업에는 1천 500여 명의 학자가 동원돼 단어 수집과 정리 기획에 71년이나 걸렸다.

OED는 매년 그해를 상징하는 신조어를 발표하고 있으며 3개월마다 새롭게 등장한 어휘를 등재한다. 2017년에는 500개, 2018년 1,100개, 2019년 650개, 2020년 500개 등 각각 그 이상의 신조어를 추가로 등재했다.  신조어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가 역동적이라는 의미다.

신조어로 등재되는 영어 단어들은 사회 현상을 담고 있는데 이는 언어가 문화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편적으로 사회문화체계는 외부의 영향을 받아 변화되는데 여기에는 언어가 중요한 매개 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 사회 현상에도 적용되는 영어권 세태의 신조어들을 소개한다.

▲ nevertiree : 통상적인 정년나이를 넘어서도 계속 일을 하는 사람

최근 노동가동연령을 60세에서 65세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이 공론화 되고 있다. 1989년 노동가동연한을 55세에서 60세로 올린 후 30년만이다. 100세 시대를 맞아 노령 장수가 보편화됨에 따라 정년을 늘리고 노년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한국사회에서는 과거와 달리 부모세대들이 자녀들에게 의존할 수 없는 사회풍조가 되면서 실질적으로 정년 후에도 취업을 해야 하는 세태가 되었다. 우리보다 선진사회에서도 노년 취업은 더 현실적인 얘기가 되고 있다.

그래서 ‘nevertiree'(never+retiree의 합성어)라는 말이 등장했다. 그런가 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정년에 앞서 일찍 회사에서 은퇴하는 것을 ‘protirement'라 한다.

한편 젊었을 때 임금을 최대로 절약해서 노후자금을 빨리 확보해 늦어도 40대에는 퇴직해 유유자적한 생활을 누리겠다는 ‘파이어’(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족이라는 단어도 최근 생겨났다.

▲ sofalizing : 온라인을 통해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

직접 만나 교류하는 대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를 이용해 카톡, 라인과 같은 방식으로 소통하는 것을 지칭한다.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비대면 생활 속에 이런 형태 교류를 하는 사람은 'sofalizer'라 일컫는다.

이전의 대면 교류는 ‘socializing'이었다. 기성세대들이 같이 어울려 주흥을 즐기던 시대 socializing에 대해 밀레니얼 세대는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그들은 회사에서 과거에 흔하던 회식도 멀리하며 집에서 혼밥과 혼술을 즐긴다.

그러면서 SNS(social networking sites)에서 온라인 채팅, 트위팅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sofalizing‘ 세상에서 논다. 이런 사회문화체계로 나아가면 socializing은 머지않아 고어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 text-walking :  걸어가면서 스마트폰으로 문자하는 것

한국 전체 인구 77.7%, 약 3,800만 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2017년 기준)된다. 국제기준으로 아시아에서는 홍콩(84.7%)에 이어 두 번째로 보급률이 높으며, 세계적으로는 6위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일본(65.3%)은 19위, 미국(75.6%)으로 7위였다.

현재 생활에서 스마트폰이 없으면 무인고도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느낌이 든다. 스마트폰 의존도가 상상 이외로 크다. 길거리를 가면서도, 대중교통을 타면서도, 식사를 하면서도, 회의를 하면서도, 공부를 하면서도 스마트폰을 끼고 산다.

그래서 장소를 물문하고 스마트폰에 열중하다보면 주위에 불편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미국 일리노이즈주에서는 길을 건널 때 문자 보내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한편 운전 중에 문자하는 것을 ‘DWT'(driving while texting)라 한다.

▲ framily :  가족관계가 아니면서도 가족 못지않게 아주 가까운 이웃이나 친구들

‘friend(s)+family'의 합성어로 우리말에 ’이웃사촌‘이라는 뜻과 일맥상통한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동서양의 공통된 속담이 있지만 복잡한 현대생활에서는 친인척이나 가족들보다 사회적인 “일맥”(일을 통해 맺어지는 관계)과 인맥의 테두리 내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들이 더 많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30분~1시간 정도 대화를 나누는 부부가 32.9%로 나타났다. 부부 평균 대화 시간은 10~30분(29.8%), 1시간 이상(28.7%), 10분 미만(8.6%) 순이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사회나 직장 생활에서 가족보다 바깥사람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래서 요즘은 휴일이나 휴가를 내 부모나 자녀들과 손주들, 또 친척이나 친구들과 다함께 여행을 떠나는 풍조를 나타내는 ‘togethering'(다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 gastrosexual : 취미로 가족이나 친구들을 위해 요리하는 남자

가부장적 전통에서는 남자가 요리를 하거나 설거지를 하는 등, 주방을 들락거리는 것을 금기시했다. 여전히 요즘도 세시풍속 명절에 가족들이 다모여 음식을 장만할 때도 남자들은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집안들이 많다.

그런데 사회문화체계가 변화하면서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여성들의 사회 활동이 일반화 되면서 가사 일을 분담하게 되는 추세가 됐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남성들도 요리와 양육 등 집안일을 함께 거드는 시대가 된 것이다.

지금 선진국 사회에서는 남자가 요리하는 비율이 더 높아지고 있다. 미국사회 기준으로 남성이 요리를 담당하는 비율이 70%를 넘어섰다. 요리가 가사 중에서 집안 청소나 양육보다 더 창의적이며 즐거움을 준다는 생각에서다. 요즘은 남자 전문조리사 곧 셰프가 유망직종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gastrosexual'은 ‘gastronome(미식가)+sexual(성적 매력)로 합성어다. 요즘은 맛있는 요리를 잘 하는 게 더 남자다운 매력을 여성에게 준다고 한다. 요리하는 남자의 전형적인 타입은 25~45세의 연령대에 사회 경제적으로 지위 향상 경향이 있는(upwardly-mobile) 계층이다. 미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외모, 성격, 위상, 수입 등보다 남자의 요리 능력을 더 중시하는 여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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